Life in Colours | 그 남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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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누구나 자신의 그림자를 한번쯤은 밟아보려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언제나 발곁에 있으면서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그리고 신경 쓰지 않고선 곧내 존재를 잊어버리게 되는 그림자. 항상 앞 뒤에서 말없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Out of signt, out of mind 라는 말이 있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가까이 있지 않으면 곧내 마음에서 잊혀지기 마련인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설혹 가까이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른다고, 자신의 존재감이 상대방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지더라도 말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그림자 사랑은 특별한 건 아닙니다. 때로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하고, 때로는 옆집 오빠처럼 가슴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가까우면서도 언제나 심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한 그런 사랑. 가능할까요?


그러고 보면,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 놓고 보니, 결코 간단한 사랑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웃음) 항상 함께한다는 전제가 있기에 인생의 동반자여야 한다는 제한이 생기며, 밟히지는 않지만 잊혀질 수 있는 존재감이란 딱지가 따라 다니게 됩니다. 사랑하지만 사랑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짝사랑이란 단어를 감히 연상케 하게 되기도 하구요.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나오는 대답중 열에 아홉은 아마 거짓과 위선일겁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너를 지켜줄께 하는 대담성의 얼마만큼이 진실일까요? 진심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눈꼽만큼이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닐까요? 솔직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 자체가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는 "이익" 입니다. 거기에다 사랑을 받는 것은 "부가 소득" 이 되겠네요. 단순히 억지로 짜맞추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 군요.


아마 앞에서 제가 밝혔던 그림자 사랑 또한 100% 헌신적인 사랑은 될 수 없을 겁니다. 이 한몸 불타오르더라도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또는 지켜드리겠어요 하는 것 모두가 제가 "좋으니까"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결국 사랑은 이기적인 거라는 억지 결론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웃음)


아직 저는 이기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상적인 사랑은 아닌, 현실적인 사랑이기에 언젠가는 제게도 거쳐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 아닌 기대를 살짝 해봅니다.


p.s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뭔가 하나 써보려니 생각 정리가 잘 안됩니다. 사랑은 이런거다 하는 확실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저이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나름대로 해보고 싶은 경험들은 많지만, 그것이 하나의 사랑을 정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누가 한번 지적했듯이, 바람둥이 기질이 있어서 그런걸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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