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olours | 그 남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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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 업계의 동향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잇따른 고소와 인수합병, 그리고 거기에 맞물린 각종 언론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 기사는 우선 제쳐놓고서라도 (가끔은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가 던지는 기사내용에만 의존하지 말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기업 간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만 가네요. 한때 블루오션이라 믿어졌던 분야는 붉게 물든 레드오션이 되어버렸습니다. 미국과 구소련 간의 군비경쟁 생각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한쪽이 한 가지를 개발하면 다른 쪽에선 그보다 더 빠른 기기를 개발해내는 무한 경쟁 말입니다.

삼성 이어 엘지도 ‘안드로이드폰’ 걷어 찼었다 - 한겨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속내와 전망 - inven
LG電, 6개월만에 '반토막'··넘버3의 비애 - 머니 투데이

위 기사를 모두 굳이 읽어보시라고 권해 드리진 않습니다. 머리기사만으로도 대충 내용이 예상될만한 기사들도 있으니까요. 그냥 남의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감히 기업 경영에 대해서 감히 뭐라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단기간에 이윤을 최대한 내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아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일지도 모릅니다. 특정 분야에서 일인자가 될 수가 없다면,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분야에서 상대하면 되지 않겠어요.

문제는 자신이 익숙치 않은 일에 욕심을 내거나 또는 이제껏 한 번도 제대로 다뤄보지 않은 분야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보려 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까짓것 돈 있는데, 사들이면 되지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돈으로 사들이는 정보는 죽은 정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보는 다시 데워도 원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가치는 급하락 하게 됩니다. 인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인재발굴에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왜 옛 위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하는 유머들이 있을까요? 문제는 내부에 있다고 봅니다.

정보는 모으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둬선 안 됩니다. 인재도 역시 끌어모으는 것만으로는 이인자 내지 삼인자는 가능할지 몰라도, 선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 지 그리고 무엇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 내부 관리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개발된 기술에 의존해서 2차 제품 또는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10~20년 후를 바라봤을 때, 어떤 위치에 놓여 있을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개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내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쉽게 말해선 인재가 되면 됩니다. 그리고 따라 할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타인을 따라 하려고 하지만 말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일과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야지, 남의 길을 따라 걸어선 무슨 낙이 있을까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흔히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표현으로 쓰이곤 하는데요. 한발 더 나아가서 자신이 잘 알고 능히 해낼 수 있는 일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해서 남의 떡을 가로채거나 흉내낼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떡을 크게 만들거나 더 맛있게 만들면 됩니다.


사족.
두서없이 쓴 글이라 굳이 읽을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생각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긴 장문을 작성하는 시간도 없다시피 하다 보니 생각의 흐름이 매끄럽지가 않네요. 특히 번역 투의 말투가 주는 어색함은 쉽게 뗄 수도 없어서 슬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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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_pen thought 2011/08/17 17:29 by hyo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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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큐브닷컴의 공지: 텍스트큐브닷컴과 블로거가 하나가 됩니다

한국내에서 워드프레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던 텍스트큐브. 그 블로거 툴을 서비스하던 텍스트큐브닷컴이 구글로 인수합병된 후, 그 설마가 결국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두 서비스의 통합이라기 보다는, 블로거의 텍스트큐브닷컴 흡수가 맞을 듯 싶습니다. 공지내 인지되어 있는대로, 구글이 관심이 있던 것은 아무래도 "사용자 데이터"였을 테니, 글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군요. 구글로서는 자신들의 검색엔진 결과에 단어 하나라도 더 추가하고 아니 이미 추가된 것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을테니까요.

결국 서비스도 플랫폼화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일까요? 이윤을 남기는 것이 비지니스의 가장 최우선 목적이란 것은 알지만, 아쉽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팸때문에 티스토리로 옮겨온 뒤로 텍스트큐브닷컴 자체에 대해선 거의 잊고 살았긴 합니다만...)
v_ibe/IT 라이프 2010/05/01 08:21 by hyo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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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g link: http://digg.com/tech_news/Just_How_Secure_Is_Google_Chrome

Org. Article link: http://www.pcworld.com/article/158400/google_chrome.html

구글 크롬 아직까지 쓰는 사람 있을까? 아마 있지 않을까 싶다. 생각 같아선 PC World 기사의 전문을 번역하고 싶지만, 귀차니즘과 원문의 방대한(과장 섞어서) 기사량의 압박으로 포기.

눈에 끌리는 부분 중 하나는,
Chrome also installs the Googleupdate.exe application,
... 중략
but it riles many security administrators because there is no notification of the outward-bound search, no notification of pending patches, and no approval requested for patches to be applied; plus, this behavior cannot be easily changed.

- PC World: http://www.pcworld.com/article/158400/google_chrome.html

인데. 크롬 자체적으로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고, 백그라운드에서 사용자 모르게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업뎃/패치한다는 부분이다. 보안 전문가들을 걱정 시키는 부분 중 하나라니, 어떤 식으로 보완 될련지는 구글에게 달린 것이겠지.

그리고 Digg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베스트 댓글! 내 맘대로 정하는 베스트 댓글이라서 더욱더 신난다. (응?)

Chrome is not that safe. if you do your research you will know that Chrome is a member of the transition metals, in group 6. Chromium(0) has an electronic configuration of 4s13d5, due to the lower energy of the high spin configuration it exhibits a wide range of possible oxidation states. The most common oxidation states of chromium are +2, +3, and +6, with +3 being the most stable. +1, +4 and +5 are rare. Chromium compounds of oxidation state +6 are powerful oxidants. So yeah, not all that. - javiero

크롬은 그닥 안전하지 않아. 어쩌고 저쩌고 주저리 주저리... 귀차니즘으로 인한 해석 패스. 요는 크롬은 보통 Cr+2, +3, +6 상태일때가 많으며, +1, +4, +5는 드물다. Cr+6의 경우엔 산화성이 매우 강하다. (사실 화학은 4년전에 이미 손을 떼버렸습니다... /먼산)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Cr은 매우 강력한 산화제로 쓰일 수 있다.
e_ntertainment/internet surfing 2009/01/28 15:15 by hyomini
  1. BlogIcon 가즈랑 2009/01/28 21:48 # M/D Reply

    전 요즘들어 파이어폭스보다 크롬을 더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빠르다는 것보다 웹페이지를 훨씬 더 넓게보여주고 낭비되는 공간이 적어서요. 그렇지 않아도 1280x800이라는 해상도가 크다고 느끼지 않는데 파이어폭스는 북마크바에 상태바에 add-on이면 너무 좁은 느낌이 듭니다.
    크롬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쪽에 있는 전문가들이 어떻게든 잘 해줄거라고만 믿고 있습니다. ^^

    1. BlogIcon Ruud 2009/01/29 15:22 # M/D

      크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간결한 인터페이스 때문인 것 같아요. 언급하신대로, 해상도가 작은 화면에서 사용하기엔 크롬만한게 없긴 해요. 물론 다른 브라우저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생김새를 바꿀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귀찮잖아요. :)

      사실 이 포스트의 포인트는, 크롬은 +6 산화제라는 것에 있습니다. (/먼산)

  2. BlogIcon Odlinuf 2009/01/29 09:11 # M/D Reply

    크롬을 만족스럽게 '아직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군더더기없으며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빠른 응답속도까지. 저와 FF는 기능이나 여러 면에서 맞지가 않아 얼마간 사용하다 퇴출된 상태예요. 제 기호가 크롬과 맞아 떨어진다고 봐야죠. :)

    1. BlogIcon Ruud 2009/01/29 15:24 # M/D

      에헤헤헤 사실 가즈랑님이 위에서 언급하셨던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브라우저를 쓰면 되는 거 같아요. 전 IE 골수 사용자였다가, 파폭이랑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답니다. 딸려오는 애드온들을 버릴 수가 없어서 말예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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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은 건지, 새삼스러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구글이 무섭다. 사실 구글 검색을 애용하고 G메일을 사용하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울 지도 모르겠지만, 난 구글이 무섭다.

사실 검색 서비스만큼은 구글을 칭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속도도 빠르고 결과자체의 수준도 높아서 여타 검색서비스보다는 한 수 위라고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어느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정해놓고 있으니 이건 뭐 구글빠라고 불려져도 할 말이 없을 정돕니다.

G메일 자체도 훌륭합니다. 간결하면서도 동시에 독특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이메일 관리가 편해서 가지고 있던 다른 이메일들은 다 포기했지만, G메일은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가 눈에 덜 거슬리는 것도 한몫했구요. 스팸도 적절하게 잘 걸러내지니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럼 왜 구글을 무서워하냐구요? 좋아하는 거랑 무서워하는 것은 별개지 않습니까. 사용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걱정되는 부분도 많거든요. 마음 놓고 편히 사용하고 있지는 않아요. 이래서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을 쉽게 하게 되나봅니다.

구글 크롬브라우저 (정보를 수집한다는)문제도 있고 G메일 자체적으로 이메일을 지우지 않고 보관하던 문제도 있었고 (원래는 Delete 옵션 자체가 없었다죠), 항상 모으고 모으고 끊임없이 모으고 있는 구글이 무서워요. Don't be evil이란 모토를 토대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end-user (사용자)로서는 알 방도가 없잖아요.

조금 오래된 기사들이긴 하지만, 구글의 개인정보 수집과 G메일 보관에 대해서 비판하던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Gmail and Health URLs: Why Google cares less about your privacy, and why you should care 그리고 G메일 자체에서 이메일을 '완벽하게' 지울 수 없었던 것과 수신된 이메일을 스캔해서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것을 따지는 기사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어쨌는데? So what?

구글을 믿으십니까? 아니 비단 구글 뿐만이 아니라 IT기업을 어디까지 신용하시는 겁니까? 한국에서 기업/회사들이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계획적으로 팔아 넘긴 사례도 있었는데, 자신이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 회사는 믿으시는 거에요? 자신이 하루에 수십, 수백번이 넘게 사용하는 검색엔진을 어디까지 믿으시는 겁니까?

구글을 아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특정 기업을 증오까지는 해본 적이 없어서 구글을 싫어한다는 생각까진 해보질 않았어요. 이번에 텍스트큐브닷컴도 구글로 인수 되었는데, 어떤 식으로 정보가 활용될지는 두고 봐야 겠습니다.
o_pen thought 2008/10/09 14:35 by hyomini
  1. BlogIcon Odlinuf 2008/10/10 07:59 # M/D Reply

    물론 위에 열거하신 문제점들은 존재하고 그들이 벌이는 짓거리에 넌덜머리가 날 때도 있습니다만,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기업에서 양심선언하고 투명화하기 전까진.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 결국 본인이 최대한 조심을 하고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계속 이슈화 해야합니다. 이도저도 싫다면 뭐..닥치고 인터넷 사용중지 해야죠. 10년 전으로 고고~! ^ ^

    1. BlogIcon Ruud 2008/10/10 09:09 # M/D

      :) 많은 분들이 대체방안을 생각하고, 해당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식인 것 같습니다. 저도 항상 최대한 한 곳에 너무 깊게 둥지를 틀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에요. 막상 옮기려고 할때 바꿔야 할 부분이 너무 귀찮아서 말입니다.

  2. BlogIcon 철희 2008/10/14 23:57 # M/D Reply

    저도 결국은 어느날 모든 웹 서비스를 구글꺼로 다 해결하고 있었더라는...ㅋㅋㅋㅋㅋ
    구글의 파워 무서워요 ㅋㅋ

    1. BlogIcon Ruud 2008/10/15 09:43 # M/D

      에헤헤 그래서 최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는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특히 이메일 같은 건 한번 정착을 하면 바꾸기가 너무 어려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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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 Korea] 구글 "한국 인터넷 인재 필요해" - http://www.zdnet.co.kr/news/internet/search/0,39031339,39173141,00.htm

기사 원문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글의) 정김경숙 상무는 “TNC 인력 흡수 목적은 어디까지나 검색 연구 능력 강화에 있을 뿐 콘텐츠 늘리기와는 큰 연관이 없다”며 “TNC로 인해 블로그 사업을 새로 시작할 지 여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의 우려를 확인하는 기사랄까요. 기사를 확대 재해석했다고 말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느낌상 그렇습니다. 구글 측에서 아주 딱 잘라서 '아니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어 보이거든요. 돌려서 아직 확실한 건 없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데 말입니다. 블로거닷컴에 데인 적이 있는 탓일까요?

본 발표로 인해 확실해진 것이 있다면, (제가 보기엔) 구글은 아직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IT개발자가 필요한게 아니라 시장분석 전문가가 필요할 것 같은데 말이에요. 어쨋거나, 차후의 (블로그 사업시작) 깜짝발표를 통해서 주가상승을 노리려는 것이 아니면, 아주 텍스트큐브닷컴을 (또는 블로거닷컴때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개발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가 침몰하면 선장은 배와 함께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선장과 선원들은 이미 다른 배로 갈아탈 준비가 마쳐진 것 같군요. 일반 승객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곧 텍스트큐브닷컴에서 공지사항이 올라올 것 같은데요. 뭐랄까 오해의 소지가 될만한 부분을 제거한다는 명목하에서랄까요?


ps.
그나저나 나, 이사 준비해야 되는 거임? ㅇㅇ? (/먼산)
v_ibe/IT 라이프 2008/09/15 09:28 by hyo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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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건이 터졌는데, 손이 근질 근질해서야 가만 있을 수가 있어야죠. 그렇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뉴스로 분류를 할 수는 없어서 부득이하게 따로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미리 밝힙니다. 글에서 사용될 '트래픽'이란 단어는 '웹 트래픽'을 의미합니다. 자세한 건 위키피디아에서 http://en.wikipedia.org/wiki/Web_traffic


왜 하필 텍스트큐브닷컴인가

텍스트큐브닷컴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토불이라고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한국에서 개발된 블로그툴들이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제로보드,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그리고 직접 설치는 해보지 않았지만 눈여겨 보고 있는 GR블로그. 앞서 열거한 셋은 이미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쟁쟁한 '설치형' 툴들이잖아요. 그 외에도 크고 작은 툴들이 꽤나 될 거라 생각되는데, 왜 하필 구글코리아는 텍스트큐브닷컴을 선택한 것일까요?

어떻게 보면, 별로 고민할 내용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티스토리는 이미 다음에 인수되었기에 구글코리아의 레이더에선 벗어났을 테고, 제로보드는 아쉽게도 '블로그 툴'이라고 부르기엔 약간 애매한 점이 적잖게 있긴 합니다.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블로그로서의 가치는 좀 떨어지거든요. 실제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로보드를 블로그로 사용하고 계실까요? 발생하는 트래픽이 다른 서비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일거라 여겨집니다.

결국 텍스트큐브닷컴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굳이 구글코리아가 아니라 구글 본사가 직접 나섰다고 해도 (구글코리아는 구글본사를 대표하는 지사일테니 구글 전체가 인정한 인수라고 해도 괜찮을 지도 모르겠군요) 이상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내외를 전부 둘러봐도 텍스트큐브닷컴외엔 눈에 띄질 않아요. 워드프레스닷컴이 구글 산하로 들어올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구글코리아의 목적은?

아무래도 지레 짐작이고 추측입니다만, (제가 구글 대표도 아니고,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요) 구글코리아의 (이하, 구글) 목적은 트래픽 증가 아닐까요? 구글의 모든 서비스는 (don't be evil을 표방한)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메일부터 온라인 문서에 이은 지도 서비스까지 전부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요. 결국 구글은 서비스 자체에서 수익을 얻기 보다는 서비스를 통해 접속되는 트래픽을 통한 간접적인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트래픽 자체만으로 무슨 수익이 발생하냐구요? 바로 광고입니다.

광고, 광고 그리고 광고

개인적으로 구글의 가장 큰 성공은 '화려함을 억제한 광고 노출'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많은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애드센스 광고들. 만약 이 광고들이 화려한 영상과 음악들로 가득하다면 이토록 많은 노출을 기대할 수 있었을 까요? 그 어떤 인터넷 사용자들도 쏟아지는 광고들로 인해 자신의 '컴퓨터가 느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요. 그리고 사실 그 누구도 자신들의 웹사이트가 방문자를 돌려보내는 계기가 될만한 것들을 담고 싶지 않아 해요.

하지만, 문제는 비지니스입니다. 서비스 자체에서 수익을 얻을 수가 없다면, 광고을 통해서라도 수익을 얻어야 하거든요. 노출이 높으면 높을 수록 스폰서들이 좋아할 테고, '행복한 스폰서는 곧 나의 행복'처럼 돈벌이도 될테니까요. 대신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많은 부분이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인터넷에선 '방문자와 광고주'를 동시에 만족하는 것이 쉽지 않아졌거든요.

그래서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는 어떤 면에서 보면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웹사이트의 내용에 맞게 보여지는 방식덕분에 방문자들이 크게 거슬려 하지 않고, 동시에 간결한 구성 덕분에 어느 곳이든 적용이 가능해서 광고주들도 좋아하거든요. 이래서 구글이 광고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는 트래픽

근데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광고를 잘 만들어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 소용이 없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어도 사용자층에 맞는 광고내용이 아니면 소용이 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마치 아프리카에서 두터운 겨울잠바 광고를 내보내거나, 남/북극에서 양산광고를 하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의 광고는 무의미합니다.

방문자 = 트래픽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대량의 '트래픽'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문만 집에 먹을 거 없다고 하지만 '사람이 몰리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양방향 트래픽이 월등한 '블로그' 시스템은 '시너지'라고 해야 할까요, '묻어가기'가 가능합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자신의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든 알리게 된다면, 그 쪽의 트래픽이 자신에게 몰려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 결국 돌고 도는 것이 트래픽이라서, 어느 쪽이라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블로그는 트래픽의 보배

저기 저 머나먼 무지개의 끝에는 황금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동화처럼, 블로그의 시작과 끝에는 트래픽이 있습니다. 방문자의 유입은 더 많은 트래픽으로 이어지고, 증가된 트래픽은 더 많은 방문자를 유도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트래픽과 블로그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인지도 모릅니다. 단순 일기장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면,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길 원하는 것은 모든 블로거의 소망이지 않겠어요.

그래서 구글은 텍스트큐브닷컴을 원했다

궁극적으로 구글이 원하는 것은 '인터넷'이 아니라, '트래픽'입니다. 구글이 원하는 것은 광할한 대지도 아니고 드넓은 하늘과 바다도 아니에요. 사람들의 방문을 원하고 있습니다. '광고주'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트래픽은 필요하거든요. (물론 그래야 회사를 운영하겠지요) 구글은 이번 텍스트큐브닷컴 서비스 인수를 통해서 블로그에서 돌고도는 트래픽을 끌어 모으길 원할 겁니다. 자 회사의 서버로 더 많은 트래픽이 유입되길 원하겠지요.

부작용은 없을까?

긍정적인 부분을 떠나서, 부정적인 부분은 없을까요? 또다시 억측이 될지도 모를 생각이 문득 듭니다. 구글은 이제껏 많은 서비스를 인수해왔으며, 많은 분야에서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뒀으면 잘 컸을지도 모를 서비스들도 망가져 버렸거든요. 일례로 서비스형 블로그인 blogger나 blogspot이 현실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Channy/윤석찬님의 블로그로) 텍스트큐브닷컴 서비스도 비슷한 입지에 놓이지 않길 바랍니다.

특히, 좀 더 많은 광고 노출을 위해서 애드센스 착용을 강요할지도 모릅니다. 수익금배당을 떠나서 단순하게 '광고' 배치를 요구할 지도 모른다는 거에요. 제가 구글이라면 당연히 할거 같은데, 사용자들의 반발이 심할테니 쉽진 않겠죠. 뭐 어떻게든 최대한 이득을 끌어내려고 할겁니다. 구글 검색결과도 텍스트큐브닷컴에 올려진 글들은 반드시 포함하겠네요. 그나마 네이버나 다음처럼 검색결과를 자신들의 검색엔진으로만 한정을 시키지 않는다면 다행일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앞으로의 행보

텍스트큐브닷컴의 미래도 미래지만, 저는 구글이 이번 인수를 계기로 어떤 식의 공격을 감행할지 궁금해지는 군요. 조금 부정적으로 보자면 이메일, 검색엔진, 웹브라우저, 모바일OS등등 까지 점점 구글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니, 결국에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대부분의 모든 서비스를 구글이 '먹어버리지' 않을 까 궁금해지는 군요.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한국 시장에서 구글은 그리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포탈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내에서의 인터넷 판도를 구글이 뒤집지 못하고 있거든요. 심플한 인터페이스가 일부 사용자층을 유혹하고는 있지만, 일정 이상을 넘기진 못하고 있어요.

많은 해외 서비스가 한국 시장 진입에 실패 했었고, 많은 한국형 서비스가 해외 시장 진입에 실패 했었어요.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가 큰 이유도 있겠고,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번 구글의 텍스트큐브닷컴 인수는 또다른 '동서양의 만남'이지 않을 까 싶기도 합니다. 문화적 차이를 이겨내고, 과연 구글이 한국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것인지 그리고 텍스트큐브닷컴이 해외로 진출을 제대로 해낼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o_pen thought 2008/09/12 21:04 by hyomini
  1. BlogIcon Odlinuf 2008/09/15 07:39 # M/D Reply

    제발 또다른 실패사례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 BlogIcon Ruud 2008/09/15 08:35 # M/D

      그러게요, 잘 되면 좋겠어요. 다만 구글이 생각하고 있는 성공한 케이스가 사용자에겐 어떻게 받아드려질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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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태터앤컴패니로 부르는데, 공식적으로는 '태터앤컴퍼니'로 하는 거 같은데 제목은 그리 작성했습니다. 분류를 어디로 할까 하다가 우선 뉴스관련 내용은 분리해서 IT 라이프로 넣고, 개인적인 생각은 따로 작성해서 '건방진 생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이 시끌시끌 해졌습니다. 다름 아니라, 2008년 9월 12일자로 구글코리아에서 태터앤컴퍼니 (이하, TNC)를 인수하기로 했거든요. 덕분에 서비스형 블로그였던 텍스트큐브닷컴은 이제 구글 소유가 되었습니다. 크롬 발표에 이은 인터넷시장을 향한 구글의 또다른 도약일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한편으론 설치형 블로그인 텍스트큐브 자체는 인수에 포함되지 않는 다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 군요. 이번 인수건에서 발생하는 득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v_ibe/IT 라이프 2008/09/12 10:28 by hyo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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